SUTOME APOTHECARY
수토메 아포테케리



천연 향에 서사를 담아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하는 브랜드



Note:

2023년 3월, 한남동 산수화 공간에 열린 수토메의 전시장 한 켠에는 조향사의 서재가 있었습니다. 오래된 나무 책장 속에 있는 책들을 넋 놓고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조향사님이 먼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조향사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다 대뜸 저를  보고 떠오르는 책 세 권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생각이였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추천받은 책은 구마 겐고의 『자연스러운 건축』, 막스 피카르트의 『인간과 말』, 그리고 이태준의 『무서록』이었습니다. 그 길로 교보문고에 들러 세 권을 모두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서록은 구매하고도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아 책상 위에 올려진 채로 머물러 있던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세 번의 계절이 지나고, 같은 해 겨울 오랫동안 생각만 해오던 도전을 펼쳐보기로 마음먹었을 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무서록이 다시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서록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2년이 흘러, 감사한 기회로 수토메와 함께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세 가지의 샘플을 만들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향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일정상 조향사님이 직접 공간과 백송터를 직접 경험하며 작업하실 수는 없었지만, 결과물은 놀랍게도 백송을 닮아 있습니다.


하얀 수피와 사철 푸른 침엽이 떠오르는 맑고 시원한 향기, 그리고 부드럽게 시간을 머금은 나무 향이 특징입니다. 잔향은 부담스럽지 않게 은은히 남아 일상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 향이 누군가의 이야기와 공간을 규정하기보다는, 깨끗하고 포근한 향 위에 각자가 자신만의 향기를 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무언갈 남겨 놓은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주거나 바라 봐주길 바라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그 사람들은 ‘나’가 온전한 ‘나 자신’ 이어야 했던 거죠. 저는 그런 사람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갖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품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게 수토메 아포테케리의 지향점이고요."


[24/7 JOURNAL 12 수토메 인터뷰 중 발최]